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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하루/London

영국에서 집구하기 - Apartment

이사하면서 약간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처음 몇개월은 기숙사에 있었기 때문에 집걱정이 없었고 그 후로 2년간은 한국가족분들과 함께 지내 세들어 살았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은 매달 방값 내는거 말고는 없었다. 인터넷도 티비도 쓰고 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Share하지 않고 혼자 살기로 결정했을 때 계약을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집에 안착하기까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여러가지 계약사항에서 장애물을 만나기 때문에..

그 첫째는,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의 마찰

집을 구할때 부동산과 만나는 과정에서 계약 전까지 약간의 밀고당기기가 있다. 결국 더 잘 알수록 더 강하게 나갈수록 요구하는 것들이 명확할수록 우습게 보지 않는다. 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측에서도 중간중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시켜주거나 보여주면서 세입자를 고르게 된다. 계약하기 더 편한 상대로. 한번은 집 계약을 결정하고 다시 와서 계약할때까지 집을 keep 해달라고 요구하고 알았노라고 대답을 들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경우도 있다. 마음에 드는 집이라면 빨리 계약을 성사시키는 게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보통 Agency Fee는 200파운드 정도 한다. 집을 사거나 가격이 높은 집에 들어갈 경우는 달라지지만.

둘째, Unfurnished or Furnished ?

가구가 있는지 없는지. 이것은 중요하다. 취향에 따라 택하면 좋다. 각기 장단점이 있으니까Unfurnished : Furnished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가구를 사는 돈이 또한 그만큼 든다. 원하는 취향대로 가구를 사고 세팅할 수 있지만 가구를 사서 조립하는데 그만큼 피곤하고 힘들다.

이 아파트를 알아볼때 대략 450-500파운드/month가 이곳의 시세였다. 500파운드는 Furnished이고 5-8층 정도까지의 Royal 층이었는데 몇십파운드 차이로 View가 달라진다. 2층은 420-450 파운드 정도까지 간다. Fully furnished는 500파운드 이상. 예산은 450으로 결정했고 한달에 Bill이 70-100파운드 가량 나오기 때문에 감안하면 450파운드 furnished room에서 적당히 아껴살면 집 렌트에 드는 돈이 한달 530-550까지 커버되는 셈.

셋째는, 보증인이 없다는 것.
세들어 사는게 아니라면 스스로 계약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영국 부동산 측에서 대개 보증설 사람을 묻게 된다. 물론 없고 영국처럼 히치하이킹도 문제 생길까 못하는 나라에서 보증을 선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을 줄 만한 일이기 때문에 가까울수록 더욱 하기 어려운 일이고 피해야 할 일. 영국인 보증을 받을 수 없다면 다음으로 요구하는 것이 3-6개월치 집세를 미리 내는 것이다. 보통 3개월은 양반이고 6개월을 요구한다. 그쪽 편에서 생각하면 6개월치를 미리 받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계약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이가 없는 사항이다. 우리또래의 젊은 영국인들이 6개월치 방값을 선불로 (Deposit 포함 7개월치)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어이 없지만 역시 외국인이기에 어쩔 수 없다. 6개월치를 내고 들어가는 수 밖에.  대개 집을 통째로 빌려서 같이 사는 경우는 6개월치를 내고 입주하면서 1년 계약서를 쓰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6개월치 선불로 내라고 하고 6개월치의 계약서를 써준다. 그리고 다시 연장하게 되면 6개월치를 낸 만큼 계약서를 쓰게 되는 것. 상당히 불리한 계약이지만 보통 그렇게 요구하고 그렇게 집을 내준다. 그쪽에서 보면 불안한 세입자인 셈인가... 결국 bill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지불한 채로 들어와 사는 것이다.

넷째, 전 집주인의 Reference

영국사람들은 Reference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Reference Letter는 흔하디 흔하다. 그리고 그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장을 옮길때도 알바를 구할때도 집을 옮길때도 학교를 옮길때도 그곳에서 함께했던 동료나 상사, 사장, 선생등의 추천이 필요하다. 내 생활상에 대한 언급을 듣고 싶어하는 것. 집을 옮길때도 마찬가지다. 전 집주인에게 letter를 받던지 전화로 확인을 하게 된다.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는지, damage를 입히지는 않았는지, 돈은 잘 냈는지, 괜찮은지 어떤지..... 그런 것들을 묻는다. 그에 따라 아마 계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다섯째, 인터넷 설치

이제는 인터넷을 안쓰고는 못사는 세상. 영국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 post code를 치면 지금 내 집에서 설치할 수 있는 인터넷 회사 종류의 서비스를 알려주는 곳이 많다. 여기는 BT line과 Sky tv + Broadband 두개의 업체만 가능하다. 전화하고 2주정도 지나면 와서 설치해주는데 혼자 쓰기 때문에 30-40파운드/mon 정도 든다. 아파트이고 모든 집들이 대개 인터넷을 쓰고 Wireless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웃에게 적당히 페이하고 공유하면 좋지만 쉽지는 않다. 영국 사람들은 문제만드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고 불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적당히 페이하고 옆집이나 윗집 건너건너 집과 나누어 쓰면 좋다. 나는 편한 mobile broadband를 택했다.

여섯째, Bill

아파트라 Bill 등록을 해야 한다. Electronic과 water bill 두개를 등록했는데 이사온 날짜와 이사왔을때 미터기 측정한 것을 알려주고 부동산이름, 생일,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사항을 알려주고 Account 넘버를 받게 된다. 이때 Meter Reading이 필요하다. 미터기 측정을 하는 것인데 이사하는 날에 맞춰서 Meter reading을 확인한 후 Bill 등록시에 알려주면 되고 3달에 한번씩 나온다.

일곱째, 아파트 시스템

아파트에 들어오니 두꺼운 책자로 시설이용에 대한 가이드가 있었다. 별건 아니고 Heater, washing machine, Dish washer 같은 기본 시설들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온다. 세탁기가 기본적으로는 동일하긴 하지만 온도에 대한 기준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조심해서 써야 한다.

여러모로 혼자 세입자가 된다는 것은 세들어 사는 것보다 자유롭지만 피곤하다. Hall of residence처럼 히터를 빵빵 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욕조가 있다고 맨날 반신욕하고 목욕했다간 물 값이 감당이 안된다. (물값이 상당히 비싸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체크하고 신경써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 산다는 것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야경이 좋고, 나만의 작업실이 있다는 것, 누구 눈치보지 않고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책상에 앉아서 스탠드를 켜놓고 작업을 하

다보면 집이라기 보단 '회사'나 '스튜디오'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게 아닐까... ㅎㅎ


건물은 이렇게 생겨 먹었고.

 엘리베이터를 올라와 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에 창고 그 옆에 욕조가 딸린 화장실, 그리고 방이 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곳이 방문 입고. 문 없이 트여있는 구조이다. 오른쪽에 아래쪽 방이 있다.


                                                   부엌과 거실이 함께 있는 원룸형식.

                                                                      작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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