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저녁시간에 Gym에 갔는데 내가 달릴 런닝머신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든 기구를 다 차지하고 운동하는 모습은 참… 뭐랄까.. 내 운동의 메인인 런닝머신이 없어서 그냥 접고 돌아오려고 했다가 스테퍼 위에 올라섰다. 네명이 같이 스테퍼 위에 올라섰는데 모든 사람이 내려갈때까지 덤덤하게 계속 했다. 호흡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도중에 런닝머신이 하나 비워지긴 했지만 이미 잡은 스테퍼를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다.
요 몇일 몸이 좋지 않은 것은 몸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6시 기상을 3일째 하지 못하고 있다. 8시간을 자고 오후에 다시 몸이 피곤해 잠을 자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운동을 쉴까 생각했지만 운동할때 만큼은 정상적이고 활력있는 몸상태를 느끼고 싶었고 갔다오고 나서 아주 개운해지긴 했다.
이런날 나는 꽃이 필요하다. 늘 듣던 라디오를 버리고 운동하면서 행복한 노래를 들었다. 사람이 많아 땀냄새가 났는데도 음악은 나를 참 편안하게 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다. 최근 비가 수시로 내리고 있다. 영국에서 특별한 상황은 아니고 보편적인 상황이지만 오늘따라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꼭 찍어 놓고 싶은 하늘 같았다.
오늘. 내가 필요로 했던 것들. 그리고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