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pham junction,london, 28Oct07, lx-2, Soyoung >
어떤 사람이 붓다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붓다는 태연히 얼굴을 닦아 내고는
"더 말할 것이 있는가? "하고 물었다.
붓다의 제자들은 너무나 놀라고 분이 치밀었다. 수제자인 아난다가 붓다에게 말했다.
"이건 너무 심합니다! 당신게서 이 자리에 계시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그 자를 죽여버렸을
것입니다. 그 자가 당신의 얼굴에 침을 뱉었는데 당신께서는 '더 할 말이 있는가?'하고 물으셨습니다.
도대체 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
붓다가 말했다.
"침을 뱉는 것 또한 의사표현의 일종이다. 아마 그 사람은 너무 화가나서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 없었나 보다. 그래서 침을 뱉은 것이다."
적당한 단어가 없을 때 무엇을 하겠는가? 웃고, 울고, 눈물을 흘리고, 껴안고, 따귀를 때리는 등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다. 화가 극도로 치밀었을 때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 울분을 표현하기에
충분할 만큼 폭력적이고 거친 단어를 찾지 못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대는 침을 뱉을 것이다.
마음 없이 보는 것, 이것이 붓다의 시각이다. 그는 직접 상대방을 들여다본다.
" 무엇이 문제인가? 그는 왜 내게 침을 뱉는가? "
붓다는 상황에 말려들지 않는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그는 '침을 뱉는 것은 나쁜 짓이다. 이것은 모욕이다'라는 관념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어떠한
관념도 끌어들이지 않는다. 다만 그는 침을 뱉는 이 사람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 이유가 무엇인가? 이 사람은 언어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는 무엇인가 말하기를
원하는데 적당한 단어로 그것을 옮길 수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침을 뱉는 것이다."
붓다의 관심은 철저하게 이런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붓다는 " 더 할 말이 있는가?" 하고
물은 것이다.
- Osho, 반야심경 中 -
후에 침을 뱉은 사람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나온다. 뜻밖의 일에.. 그는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하고 다음날 붓다에게 용서를 구한다. 그러자 붓다는 나는 그 일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고
화가 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 라고 말한다.
1. 스스로의 감정이 컨트롤 되어지지 않는 것 까진 상관없는데 관리되어지지 않은 자기내면의
화 때문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퍼붓는 것은 결국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언어'적이든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던 상관없다. 따라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더욱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영혼적이지 않은 사람은 뱉어낸다. 토해내고 가다듬을 수가 없기에
어린애처럼 게워내야만 속이 풀리는 것이다.
2. 아직 '어린애'인 어떤 사람들이 가해자가 되어 나를 가해했을 때 즉, 내가 피해자가 되었을 때는
붓다와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붓다와 같이 '더 할 말은 없니..? ' 정도로 말하기엔 우린 아직 성숙
하지 않았으므로 일단 가해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적인
언사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정신병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정신병자에게 화를 내지는
못할일 아닌가? 그저 그냥 '당했군' 이라고 생각한다. 가해자를 가해자로 남기지 않고 피해자가
되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발리 수용하고 넘겨야 한다. '화'로 나를 물들이지 않도록....
3. 과거의 경험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 인간에게 가장 힘든 일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지대한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컴플렉스가 생기고 그것 때문에 특정한 음식과 특정한 사람과 특정한 이유없는
무언가를 싫어한다. 그것이 오류였다고 하더라도 입력된 것은 쉽사리 지우려 들지 않는다.
특히나 자신이 예민해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더 상처가 많기 때문에 그 경험을 쉽사리
지우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은 바뀔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쉽사리 화가난다. 아는데도 화난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순간순간 계속 재생이 된다. 내 의지가 아니다. 나는 원치 않는데도 계속
그 상황은 머리속에서 재생되고 ㄱ자만 봐도 '계속'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듯이 자꾸만 그것을
떠올리게 되어있다. 놀라울 정도의 집착이고 굉장히 강한 에너지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간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좋지 않은 과거를 현실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순간순간 그것은 나에게 '현실'이 된다. 왜? 그때의 감정을 내가 지금 이 순간 고스란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끊겨져야 한다. 지금/이/순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4. 침뱉은 자는 붓다에게 모욕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붓다는 '모욕당하지 않았다' 왜?
중요한 부분이다. 모두에게 모욕이 될만한 행동이 붓다에게는 모욕이 되지 않았던 이유
간단하다. 붓다는 '의미'를 두지 않았다. 침이 '더럽다'라던가. 얼굴에 '침을 뱉으면 안된다'
라던가.. 존경하는 사람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 '모욕적인 행동'이라는 개념 자체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말로 설명이 된다. 자, 오늘날 내가 '화가나는'
많은 상황들을 보자. 수많은 것들에 화가나겠지? 왜? 그것에 그렇게 내가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죽음은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돌아가신 당사자에게 '더없이 행복한 일'이 아니라 죽음은 '나쁜것'
'두려운 것' '슬픈것'이라는.. 의미를 두기 때문에 슬픈 것이다. '죽음'에 의미가 있는가? 현상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 그저 우리가 모든 '의미'를 두기 때문에 그것이 내가 의미를 둔 대로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허용치 않거나 내가 의미를 두지 않으면 많은 것들이 나에게
해가 될 수 조차 없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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