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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녀의 LIfe/싱글녀의 세상읽기

[고발] 스마트폰 노예계약, 2년이 끝은 아니다.



한 번 잘 보시라. 모토로라에서 나온 신형 스마트폰 "아트릭스" 가격표다. 그냥 기계를 구입할 때는 86만9천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KT의 친절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기기 값을 보조해준단다. 더군다나 79000원요금제와 9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구매가가 무려 마이너스가 된다!!(붉은 원 안) 이것은 문자그대로 해석해 보자면 9만5천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기계도 공짜로 줄 뿐더라 8만7천원을 거슬러 준다는 말 아닌가?


만약 내가 95000원 요금제에 가입해서, 아트릭스와   87000원을 받고, 하루만 쓰고 해지한다면...아트릭스 + 87000원 - (95000원 * 1/30) = 아트릭스 + 83300원이 생긴다? 이런식으로 재테크를 거듭하면 떼돈 버는 것도 시간 문제겠다?

 

하지만 누가 생각해도 상식선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애초에 마이너스(-)가 뜨는 기계값 자체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대체 어떻게 계산 했길래 기계값이 마이너스가 될까?
 
위의 표를 잘 보자. 
 
기본적으로 아트릭스의 출고가(a)는 869000원이다. 그러나 점점 내려오면서 올레샵 할인이니, 프로모션 할인이니, 약정 할인이니 뭔가를 계속 깎아주는 것 처럼 셈이 거듭되어 마침내 마이너스까지 도달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자동차를 살 때를 생각해보자. 누구나 차를 사기 전에  들어갈 비용을 생각한다.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하는지도 누구나 알고 있다. 
 
자동차 관련 지출

 

= 차량가격 + 유류비 + 보험료 + 세금 + 기타.. 
 
이 비용은 한 번에 몫돈이 들어가는 초기비용과 지속적으로 나가는 유지비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 비용 =  차량 구매비 + 세금 
유지 비용 = 유류비 +보험료 + 세금
 
초기 비용은 모아뒀던 돈으로, 유지 비용은 매달 버는 돈의 일부로 나갈 것이다. 만일 초기비용이 부족할 땐 우리에겐 할부라는 대안이 있다.  

 
초기 비용 = 할부 계약금 + 세금
유지 비용 = 할부금 + 유류비 + 보험료 + 세금
 
다른 기계나 전자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TV를 구매한다고 해보자

 

비용총액 = TV가격 + 전기세 + 시청료(케이블 TV등..) + 세금 +  기타 

이것도 다시 초기 비용과 유지 비용으로 나누면,
 
초기 비용 =  TV가격 + 세금 
유지 비용 = 시청료(케이블 TV등..) + 세금
 
그런데 돈이 모자라다, 그럴 땐 역시 할부를 선택하게 된다. 그럴 땐 다음과 같이 계산이 나온다.

 
초기 비용 = 할부 계약금 + 세금
유지 비용 = 할부금 + 시청료 + 보험료 + 세금
 
 
자, 이제 휴대폰. 누구나 휴대폰을 사기 전에 들어갈 비용을 생각한다. 계산하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휴대폰 비용 = 기기값 + 통신요금
 
이걸 다시 초기 비용과 유지 비용으로 나누면,
 
초기 비용 =  기기값(이른바 공짜폰, 버스폰의 경우 1원)
유지 비용 =  통신요금
 
언제부터인가 휴대폰은 돈을 내고 사는 물건이 아니라 통신비를 내면 따라오는 물건이 되어버린 탓에 나온 식이다. 졸지에 초기비용이 1원, 무료나 마찬가지가 됐다. 그래도 초기비용이 만에 하나 부족했을 때를 가정해 할부도 계산해보자. 
 
초기 비용 = 휴대폰값(-87000원)
유지 비용 = 여러 요금제중 내 사정에 맞춰 택일
 
자 이 결과를 앞서 자동차와 TV의 경우와 비교해보자. 자동차는 초기비용 2천만원 (이것은 자동차 값이다.) + 유지비용 30만원( 대부분 유류비)이다.

 
TV는 초기비용 백오십만원( 이것은 TV값이다.) + 유지비용 삼만원 (대부분 케이블 사용료)이다.


휴대폰은 초기비용 0원 (공짜폰) + 유지비용(95000원 - 3625원)?
 
휴대폰은 계산이 안된다. 냉장고도 냉장고값 + 전기요금 하면 되고, MP3도 MP3기기값 + MP3다운로드값 하면 되는데, 휴대폰은 왜 휴대폰값 + 통신요금 계산이 안될까...결국 명목상으로는 통신요금이지만 그 안에 기계값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앞의 아트록스와 유사한 '할부 스마트폰' 가격의 원조격인 아이폰의 가격표다.  아이폰의 기계가격은 원래 814,000원이다. 4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264,000원이 되고, 9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0원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통신요금'인 45,000원에 사실 기계 가격이 포함되어 있음을. 95,000원에는 더 많은 휴대폰 가격이 포함되어 있음을.
 
그래서 계산 한번 해봤다. 
 

공식1 : 2년동안 휴대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 - 사용요금.

 
2년동안 휴대폰에 들어가는 비용은, 요금제의 요금*24개월 + 실제구매가(위표에서 (f)) 이다. 
어차피 할인금액은 요금제에 포함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2년 총 비용에서 출고가를 빼보았다. 
 
이러한 가정에서 실제 요금은 45000원 요금제의 경우 22083원이다.  결국 4만5천원이라는 통신요금은 2만2천원 상당의 기계 할부금과 23000원 정도의 통신비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제대로 된 가격 비교를 할 수 있을 듯 싶다. 아이폰을 통해 알아본 방법을 다시 적용해 아트릭스의 요금을 알아보자. 
요금이 똑같이 나왔다. 
 
아트릭스는 초기비용(727000원) + 요금은 45000원일 경우 22083원이다. 
 
 
무제한 데이터가 되는 55000원 요금제의 경우 실제 요금은 월 삼만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기계값이다. 기계값은 아트릭스가 9만원정도 싸다. 
 
표에서 월요금과 그 밑의 차이를 자세히 보자. 실제로 35000원 요금제 두가지는 같은 요금인 것 같지만 요금이 다르다. 45000원 요금제와 55000원 요금제는 만원 차이가 아니다. 만일 약정이 끝났는데도 계속 같은 요금제를 유지한다면 이미 다 낸 기계값을 다시 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4 16G를 4년 사용한다고 가정하여 계산하면, 
 
원래는 초기비용 814,000 + 월비용 22,083*48개월 = 1,873,984  원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초기비용 264,000 + 월비용 45,000*48개월 = 2,424,000 원이 된다. 
 
약정이 끝난 후 한달에 약 2만3천원씩 손해다. 손해를 안보려면, 다시 7~80만원 상당의 새로운 모델의 약정 계약으로 옮겨타야한다. 이게 손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엔 진짜로 공짜일까? 마이너스 할인이면 돈을 준다는 소리냐? 장난스럽게 시작해 끝맺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쓰고 나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것들 정말 장난이 아니다. 한번 2년 약정 스마트폰을 샀으면 2년뒤에까지 꼬박 꼬박 다 낸 기기값을 갖다 바치거나 2년마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해 주는 수 밖에 답이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폰도 없다. 한마디 덧붙이면, 공짜라고 쓰고 사기라 읽어야겠다. 장기사용자(요금을 두배씩 내고 있는) 우대를 꺼리는 통신사들을 생각하면 휴대폰 판매마진이 대체 얼마인지 궁금해진다.

출처 : 
http://www.ddanzi.com/news/641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