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가을인가보다.
가을의 시작은 설레었고 또 슬펐다.
한 손을 잡고 또 한 손을 놓는다.
행복한 에너지에 취해 아무 생각이 안나는데
그 옛날 내 얼굴이 담겨진 사진들만 스쳐지나간다.
사진이 이렇게 소중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기억을 되돌려주는 그 사진들 덕분에 그때 그 시절 내가 어디있었는지
어디서 무얼하고 있던 '나'였는지 기억해냈다.
이토록 소중한 것을 어떻게 버릴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어버리겠다고...
통곡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저려온다.
적어도 그런 일은 없도록 해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따뜻하게 크리스마스를 지나 2012년을 기약하고 싶다.
조금 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 Eun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