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하루

2011년 새해를 맞이하다

Eunicelee 2011. 1. 1. 04:44

                                 [ 폭설후 모든 상점이 문을 닫다. Brooklyn,  New York, 2010.12.26, Eunice]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고.. 눈을 뜨니 2011년이 되어 있었다. 새벽 3시 반쯤.
새해를 어디에서 맞이할 것인가 고민을 하긴 했다.
바글거리고 사람에 부대끼는 뉴욕에서 보낼 것인지 아니면 나를 쫓아다니는 것만 같은 혹독한 날씨에 물려
빛이 언제나 있을 것 같은 나라를 들러 새해를 지내고 올지..
그건 내 마음이 얼마나 고요해졌는지에 따라 달라졌는데
내가 눈뜨고 새해를 맞이한 것이 '한국'이었다는 사실은

내게 '다행이다...' 라고 말한다.
내 마음도 몸도 '다행이다..'라고.

다행이다라는 말은 감사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비가 오다가 폭설이 내리다가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는데
나의 다행스런 마음은 한국으로 왔고 한국의 추운날씨는 우습게도 되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발을 딛는 순간 감사하고 짐이 안전하게 도착해서 감사했고
누군가의 해맑은 미소를 보니 다시 감사해졌다.
14시간 40분의 비행시간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내 방에 누워 간만에 깨끗하고 맑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새해를 맞이하니 다행이다.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서..


                                                    [오노요코, MOMA, New York, 2010,12  Eunice ]


모마에서 몇가지 의미있는 경험을 했는데 그중 Yoko Ono의 작품에 유독 발길이 안 떨어졌다. 생긴 건 참 고약하게
생긴 여자가 오늘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미술관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그게 내 생각이 그곳에 잘
투영 되어서 인 것 같다.

어쩐지 너무 좋은 일이 일어나버린 뉴욕여행을 마무리 하며
아름다운 새해를 맞이한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현실을 잊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