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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니어스2 6화 홍진호 vs 이상민

Eunicelee 2014. 1. 12. 11:23







더 지니어스게임2 6화는 쇼킹했다. 이두희의 탈락에 있어 배신에 또 배신을 당한데다 복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갔던 것 때문에...



6화에서 임요환은 이상민의 계략에 넘어갔고 이두희 역시 이상민에게 당했다. 결국 이상민을 간파하고 있는 것은 이상민을 경험했었고 눈치에 따른 전략이 빠른 홍진호가 유일하기에 이상민은 자신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없는 한명 즉 '홍진호'를 계속 저격할 수 밖에 없다. 게임에서 일대일 대결이나 본인이 직접 나서서 홍진호를 제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상민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세뇌하고 선동하는데 말과 표정과 행동을 한다. 홍진호만 없앤다면 이상민은 남은 사람들 중 가장 스스로 유리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남은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는 설득과 계략이 가능하다. 


홍진호가 있는한 이상민은 불편할 수 밖에 없으니 시작부터 '홍진호'에 대한 모함을 할 수 밖에 없고 지속적으로 자기편과 중립에 있는 사람들에게 세뇌를 하고 있다. 홍진호가 위험한 존재라는 것에 대해서. 사실 이상민 자신에게 가장 위험한 것이 홍진호이고 가장 불편한 존재가 홍진호이기 때문에 홍진호를 없애고 싶지만 이상민은 절대 홍진호와 대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상민이 가장 잘하는 계략인 말로하는 계략으로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홍진호를 적대시할 수 있도록 광고를 하는 것 같다. 결국 자신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합리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신의 이빨은 드러내지 않는 것.


중요한 것은 홍진호에게 지략가 편이 사라졌다는 것. 

홍진호는 이번 편에서 이두희를 믿고 싶었다. 방송인 비방송인으로 가르는 분위기에서 비방송인의 수가 적은데다가 이두희가 지니어스한 계획을 나름 짤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홍진호에게 임요환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어설픈 임요환에게 홍진호는 짜증이 나는 것 같다. 임요환이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눈치빠르고 연기가 되는 방송인이 많은 환경에서 임요환은 초식동물이다.  관계 속에서 머리를 써봐야 초보적이라 이상민 노홍철 조유영 등에 이용당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임요환이 전략을 내봤자 홍진호가 짜증내 하는 것이다. 임요환이 이미 시도하는 것들이나 계획의 결과를 홍진호는 알고 있다. 임요환은 혼자 움직이면 안된다. 독하게 게임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신사적이게 대치하는 게임에서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딜을하거나 속이거나 밟고 올라서야 할 상황에 상대적으로 당하게 된다. 이것에 가장 익숙한 것이 이상민인데 그런점에서 나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1에 나왔던 '성규'가 그립다. 성규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민 만큼이나 이것을 잘했다. 게다가 착하고 순수한 것 같은 이미지로 몇번 게임을 자기주도적으로 만들었었다. 하지만 지니어스2에서는 성규같은 사람이 없다. 



은지원은 자기편을 배신하지 않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자기편을 배신해봐야 자신에게 유리한 게 없고 어차피 누군가의 도움으로 계속 살아온 은지원이기에 자신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배신할 수가 없다.  이두희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선한 은지원의 얼굴을 믿었는데 홍진호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이두희가 조금만 더 차분할 수 있어더라면 괜찮았을 것이다. 이상민이 이두희의 위치에 있었더라면 이상민은 이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갔을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복수심에 불타서 임요환가 홍진호가 보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다만 조유영을 필두로 조유영 은지원이 이두희의 신분증을 너무 오래 숨기고 있었던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못하게 막은 것은 일종의 '절도'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방송분량이 긴데 그 긴 시간동안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문제가 되고 이두희가 분노할 만 했다.  신분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차라리 그 실수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하거나 하는 쪽으로 게임을 운용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방송인들에 대한 배신감이 컸고 이것이 바로 친목질이 가져오는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거라 생각한다. 나는 홍진호의 연합에서 상대의 신분증을 가졌더라면 이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 게임을 재미없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는 제작진이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쉴드를 칠 것이 아니라..  여기서 더 미운것은 은지원 보다 조유영의 행동이다. 조유영이 시작했는데 자신은 모든 상황에서 슬며시 빠져 있는 것 같은 인상.

 

더지니어스게임의 법칙이 재미있는 부분은 실제 세상에서도 이런 작은 실수나 행동이 내가 가진 모든 장점을 무용지물로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두희가 냉철하지 못하게 있었기에 신분증을 챙기지 못하는 실수가 벌어졌던 것이다. 1편에서 홍진호도 이런 일을 겪었다. 가넷을 쉽게 내려놓고 가넷 1개를 챙기지 못해 가넷을 잃어버렸고 이 가넷을 챙긴 사람의 딜을 들어주었던 것. 결국 내가 잃어버린 내 가넷으로 상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상민은 은지원을 잘 데리고 가고 있다. 은지원에게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것과 은지원이 이상민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둘 사이에 모종의 계약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상민이 우승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상금을 나누는 것에 대한 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철저히 은지원이 이상민을 도와주는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이상민은 항상 유리해진다. 홍진호에게 지금 이런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어쨌든 유일하게 홍진호가 다가갈 수 있었던 이두희가 떨어졌으니 표면적으로 홍진호에게는 임요환 밖에 남지 않았다. 임요환은 독단적으로 움직이면 안된다. 계획을 홍진호에게 점검 받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밟을 땐 언제든 밟고 언제든 거짓말할 수 있는 이상민을 당할 수가 없다. 


지난 5화를 보고 더지니어스게임에 '지니어스'가 부족해 재미가 없어졌는데 친목과 배신 말고는 지니어스한 지략들이 나오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pd가 인터뷰를 하며 어떻게 쉴드를 쳐도 1편의 흥미진진함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 그나마의 친목질과 방송인에게 유리한 상황들 때문에 홍진호도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고 플레이를 만든 의도나 플레이 속의 비밀을 캐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 불멸의 징표를 찾는 이상민을 보고 pd가 말한 비밀번호를 찾기 쉽지 않을 거라는 말도 거짓말. 불멸의 징표의 비밀번호 찾는 것이 그냥 일종의 단서의 조합일뿐이었다는 게 실망스럽다. 



지니어스하지 않은 더지니어스2 우승자감이 보이질 않는다. 누가 우승해도 '강력했다' 라고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지니어스함이 이미 보이질 않는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슈퍼스타k의 우승자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리고 이제 데스매치는 1:1로  주로 갔으면 좋겠다.메인매치도 계획보다 친목이 우선해서 재미가 없는데 데스매치까지 편 가르기를 만들면 시시해진다. 


게임 자체를 즐길 수 없다는게 아쉽다. 1편에서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고 게임의 진행마다 흥미진진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