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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성장

이 세상에 폭리라는 건 없어.. '성의'란 이렇게 엄한거다.



이 세상에 폭리라는 건 없어.

예를 들어 어떤 금리라 해도, 그야말로 사흘..

아니면 하루에 1할이라 해도, 폭리는 아냐.

나는 빌려주기 전에, 그 금리에 대해 숨김없이 전부...

얘기를 해. 빌리는 쪽은 그 금리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난 뒤, 빌린다고 하지.

무슨 문제가 있나.. 충분히 민주적이 아닌가...!

그보다도 폭력적이고 무모한 건 오히려 빌리는 쪽이야.

놈들은 나하고의 약속. 계약을 일방적으로 어기고, 그저 머리를 숙이는 거지.

그리고 교활하게도 이렇게 머리를 숙이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이며,

게다가.. 왜 이렇게까지 사과하고 있는데도 이 자식은 용서해주지 않는 거냐,

하고 마음속으론 나를 비난하고 냉혈한 취급을 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당연히 그런 놈들의 사죄에 성의가 있을 리가 없지. 사실... 빚에 있어서의 성의란..

누가 생각해도 한가지 밖에 없어.

내장을 팔든, 강도짓을 저지르든. 무슨 짓을 해도 좋으니까.

기일까지 돈을 갚는 거야. 그것 외에는 성의라고 할 수가 없어.

돈을 갚지 않는 시점에서 놈들에게 성의 따위는 없어.

결국 놈들이 머리를 숙이는 것은 그저.. 성품.. 프라이드가 열등한...

랭크가 낮은 인간이라는 것일 뿐..

결코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냐... 그 증거로 그 사죄에, 약간의 부담을 주면

놈들은 더 이상 만족스럽게 사죄도 못하게 되더군.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해.

정말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가슴에 가득하다면... 어디서든 꿇어 엎드릴 수 있어야 해.

사죄라는 행위는,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가치가 더하는 법. 그 괴로움을 견뎌야만 증명할 수 있는 거다.

말하자면 그게 성의야. 성의란 이렇게 엄한 거다.

즉 바꿔 말하면.. 세상에서 얘기하는 정도의 성의... 그저 꿇어 엎드려 빈다는 게 얼마나 허술한 짓이냐.

터무니 없어.

그런 것에 성의가 담길 리가 없지.

요컨대 그건..

쓰레기들의 면죄부.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교묘한 수단이 아닌가. 

- 카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