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2일 Spain Barcelona
Clapham junction에서 Gatwick 가는 첫 차를 탄다.
날이 많이 춥고 2시간 가량 잔 탓에 잠이 오지만 스페인을 생각하면서 흐믓~~ ^^
A.m 05시 08분 기차를 타고 5시 45분 쯤 Gatwick airport 도착
이지젯 체크인을 한다. 티켓 값은 2인이 91파운드
비행기 시간은 2008년 1월 12일 06시 55분
지퍼백에 개당 100ml 이하의 용품들을 담아서 따로 가지고 간다.
영국공항에서는 기내수화물이 개인당 bag 1개에 해당하므로 미리 가방을 한개로 줄인다.
기내수화물이 좀 무거웠고 가전제품 충전기기들이 있어서 걱정했지만 무난한게 통과했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비행기는 다행히 연착되지 않았고 무사히 탑승 가능.
하지만 쏟아지는 잠.......
기내에서 기내식을 먹는다. 3.5파운드 짜리 panini같은 sadwich? 역시 베이컨이 짜긴 했지만 맛있었다.
이지젯 기내식을 한번 먹어 보고 싶었기에 시도/
아침 해가 밝아져 오고 있었기에 또한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window에 붙어 앉았다.
빈 자리가 있어서 앉았더니 역시나 날개쪽 자리. 낚인 것이다. 다음에 탈 때에는 날개 때문에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뒤쪽으로 앉아야겠다.
나는 언제나 떠나고 또 돌아오고 떠남 속에서 배움을 그리고 경험을 만들어 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계를 언제나 내집 드나들듯이 다닐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많은 사람, 많은 경험, 많은 장소, 많은 음식... 많은 책들...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렇게 동은 터 왔고 하늘에서 맞이 하는 아침은 새롭고 충만하고 즐거웠다.
이전에 탔던 어떤 이지젯에서보다도 검색이나 안전이 강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곤 2시간 밖에 못 잔 관계로 이지젯 안에서 거의 기절한 채로 잠을 잤다.
약 2시간 뒤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
입국심사에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간단히 넘어갔지만 '미국비자' 페이지와 함께 나의 여권 이름을 비교하면서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로마 공항에 비해서 크고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쇼핑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다시 솟아났다.
이런 갈망들... ㅎㅎ
바르셀로나 공항
내리자마자 바르셀로나 SANTS역으로 가기 위해서 기차역을 찾았다.
기차 이모티콘을 보고 곧장 길을 따라 갔다
일층으로 내려와서 이 조형물 뒤쪽으로 information centre가 있다. 도움을 받아 기차를 타는 장소를 파악
RENFE라고 써져 있는 곳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구름다리 같은 터널..
적막한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서 주욱.. .따라간다
기차표를 사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를 고민 했었는데 STAFF가 직접 와서 무료 Pass권을 주신다
산츠역에 서는지 확인하고 탄 xpress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
영국의 color감은 한국과 확연히 다르지만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바르셀로나 시내까지 가는 동안 맞이한
스페인의 첫 풍경들에서 느낀 것은 빛바래고 낡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왠지 낯설지 않은 한국적인 color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왠지 인천에 온 기분이랄까? 스페인...천. ㅋㅋ
Sants역 도착. 내려서 Metro를 갈아타러 간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산츠역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전광판에서 보이는 것은 기차이고 메트로는 L로 시작되는
1~5호선이다 산츠역에는 L5호선과 L3호선이 다닌다. 숙소는 Yellow라인 L4의 Guinardo에 있었기 때문에
5호선을 타고 Verdaguer로 가서 L4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곳은 기차 플랫폼
메트로는 M 표시를 따라가면 된다. 기차 플랫폼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 오른쪽이 메트로 입구
일단 Ticket office에서 T-10권을 구입한다. 1시간 15분 환승무료를 기준으로 10회를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가격은 7.20euro / 주의할 점은 티켓은 왼쪽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난감할 데가..
여러 관광객들이 티켓을 모두 오른쪽으로 넣었기에 나 또한 오른쪽으로 넣어서 필요없이 남 좋은 일을 시켰다.
왼쪽으로 티켓을 넣는 것 자체가 어색하니까 주의하는 게 좋겠다.
Ticket office
메트로 이용방법은 대개 비슷하듯이 방향설정만 잘 해주면 된다. 그 호선의 마지막 정류장이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거꾸로 타지 않을 수 있다.
메트로 터널 내부 색 자체가 black이다. 답답하지만 깔끔한 느낌을 준다.
문은 수동으로 엽니다. 남들 다 들어가는데 나는 왜 안열리지? 하지 말고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돌려 주세요.
지하철 자체가 심플한 것이 마음에 든다
내릴때는 표를 넣지 않고 그냥 이 문을 밀어서 열고 나가면 된다.
티켓 검사를 당해본 적은 없지만 검사시 티켓이 없을 경우 penalty fare는 40euro에 육박한다.(영국보다 더 비싸다)
숙소에 들어서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푼다.
한인민박은 도미토리 기준 25euro정도이다. 매년 오르는 듯하다.
날씨는 참 덥고 그리고 춥다. 영국처럼 스산하게 춥진 않았는데 햇살이 강렬했다. 선글라스가 없으면
버티기 힘들만큼 강력한 자외선이 내리쬔다. 그리고 덥다. 밤에는 추워지고 응달인 곳은 매우 싸늘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지만 선글라스는 필요한 것 같다.
짐을 풀고 정비를 한 후에 이제 관광 시작 ! ^^
다시 Verdaguer역으로 가서 걷기로 한다. 가장 먼저 볼 곳은 /성가족 대성당/ Sagrada Familia역에서 내리면
되지만 어줍잖게 뱅뱅 돌아서 걸어가셨다. ㅎㅎㅎ 때론 걸으면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보는 것도 좋으니까
지하철 역에서 나오자마자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유럽은 도시마다 미묘하게 다르고 대개는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스페인은 유난히 집의 외관이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색다른게 볼만하다.
따뜻한 햇살 아래 노니는 커다랗고 하얀 강아지와 그의 주인.
영국은 사람들이 fafshionable해보이지만 스페인 사람들을 보면 훨씬 편안하고 가족적인 느낌이다.
영국은 사람들과 그들의 패션이 볼만하지만 스페인은 집들과 건축물들이 볼만하달까?
한바퀴 돌고 발견한 '성가족 대성당' 오호....
유럽에 산재한 많은 성당들은 대단히 멋지지만 일반 사람인 내게는 그냥 그저 어떤 양식만을
보여주는 화려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일 뿐이다. 하지만 이 '성가족 대성당' 이 주는 느낌은
정말 ART랄까? 가우디 대개의 작품이 그렇듯이 압도적이다.
유럽의 다른 대성당들이 주는 느낌은 아름답다. 화려하다. 웅장하다. 크다. 이런식의 미사여구라면
가우디의 작품은 force가 남다르다. 정말 압도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감흥이 남다르달까. 컨셉도 남다르고 구조도 남다르고 조각하나하나도 남다르다.
다른 사람들은 세공을 잘하는 장인들이라면 가우디는 생각의 파워가 남다른 건축가라고 생각한다.
이 성당은 착공한지 너무 오래 지났는데도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내부를 보자면 거의 80%이상이
공사중이라고 할만큼 내부의 대개는 차단되어 있다. 그래도 아름답다 ㅠ.ㅠ..... 그래도 훌륭하다 ㅠ.ㅠ
가우디가 31세때에 이것을 맡아 40년간 자신의 생애를 바쳐 만든 작품이지만 결국 아직 미완성이라는 소리다.
하여 정면에 보이는 조각들의 일부만 가우디의 것이고 나머지는 그 제자들이 완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식이
다르다고 들었다.
어쨌든 조각하나하나를 표현한 것도 남다르다. 글쎄. 아름다운 조각들이라면 너무나 많이 봤기 때문에 질리달까
가우디의 조각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완벽함을 재현하지도 않고 부드럽고 유연하지도 않다. 거친맛이 있고
양각과 음각을 효과적으로 써서 독특하고 강한 느낌을 만들었다.
조각만큼 강력하게 시각을 잡아 끄는 것도 없지만 또한 그만큼 쉬이 지나칠 수 있는 것도 없다.
하지만 이 건축물들에 있는 조각 작품들은 계속해서 보게 된다. 표현방식 굉장히 개성있기 때문에
입장료가 8euro정도한다. 다 보고 하는 말이지만 10euro가 넘어도 봤을 것 같다. 내부가 그렇게 공사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부에 들어가면 스테인드 글라스가 보이고 천장이 멋지다. 나는 이 천장의 모티프를 알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던 적이 있었다. 나무의 가지들과 잎을 올려다가 본 그 상태를 그대로 재현했던 것. 아.. 거의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그냥 독특함밖에 읽지 못하겠지만 알고 보는 사람에게는 놀라움 그 자체다.
정신세계가 존경스럽다.
color도 아름답고 나는 지금까지 어떤 성당의 내부에서 볼 수 없었던 형상들과 line들과 color감들 그리고 texture들을 보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그렇게 개성있고 독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두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저 아름다운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연을 그대로 갖다가 쓴 것이 아니라 자연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 표현한 것 자체가 재미를 가져다 준다. 계단 하나하나도 예술이다. 성당은 거의 공사중이라 한바퀴를 돈 후에 사그라다 파밀리에 뮤지엄을 간다.
이곳은 필수다! 여기에서 가우디가 어떻게 작업을 하고 무엇을 실험했는지 그리고 그 실험은 얼마나 정교하고 치밀한지 그리고 얼마나 독특하고 개성있는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재중에 천재가 아닐까 싶다...// 귀감이 되는 예술가이다.
다음 행로는 Glories역. 벼룩시장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갔는데 벼룩시장은 보지 못하고 대신 TORRE AGBAR Tower를 보고 왔다.
미사일 모양으로 생겼는데 4500여개의 창문에 led light로 밤에 형형 색색으로 변한다는 그 유명한 건축물인데
밤에는 보지 못했다.
http://blog.naver.com/chanibu?Redirect=Log&logNo=70019726915
스페인의 지하철 역은 참 마음에 든다.
사람들을 찍어놓으면 재미가 있다,. 일렬로 앉아 있는 모습이.
벼룩시장은 찾지 못하고 다시 지하철로 까딸루냐 역으로 향한다.
내리자 마자 양측의 쌍둥이 분수가 보이고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둘기 목욕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비둘기 들이 있다.
그리고는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가다가 고딕지구로 옮겨서 대사원을 들어갔다.
처음으로 실망한 관광명소? 랄까.
내게는 아주 그저그런 교회에 불과했다. 어느 하나 다르지 않고 어느 하나 대단하지 않고
어느하나 감흥없는. 입장료 5euro를 무색케 하는... 무료 입장하라고 해도 그닥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노멀한 포
스 심지어는 대단히 재미없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었고 가장 멋있었던 것은 '촛불'이었다는..
대사원에 실망하고 나와서 대사원 바로 맞은편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첫 점심식사!
빠에야와 라쟈냐를 시켰고 산 미구엘 맥주를 한잔 시켰는데 난데없이 샐러드가 나왔다.
각종 Paella
거의 영어로 소통이 되지 않았는데 빠에야와 함께 나오는 세트메뉴인줄 알았다.
왜 이게 나왔냐고 묻자 이거 먼저 먹으라는 식?
그래서 실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샐러드에 치즈와 싱싱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야채들이 아주 맛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행복해졌다. ㅎㅎㅎ.
문제는 그 다음에...
샐러드를 배불리 먹고 산 미구엘도 맛있었고 빠에야도 아주 맛있었다. 특히 쌀이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한국 음식 먹는 기분 이랄까?
근데 이것을 거의 다 먹을때까지 라쟈냐가 나오지 않자 이상함을 감지/
웨이터에게 물었다. 라쟈냐 시켰는데 왜 안나오냐고 그러자 거의 영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그분께서는
라쟈나 1개 시켰냐고 그러길래 시켰는데 샐러드를 가져다 줬다고 그러자 알았다고 하더니 갑자기 라쟈나를 가지고 오는 것 이런 ccccc.... 왜 샐러드 가져와 놓고 계산해달라니까 라쟈나 다시 갖다 주냐고 난 라쟈나 주문한 적이 없다고 하자 니가 주문했다는 것이다. 라쟈냐를 시켰다가 샐러드가 나와서 주문받는 애가 헷갈린 거 같다고 얘기했더니
... 갑자기 화가났다. 대충 라쟈냐 안나왔다는 말만 이해하고 주문해 버린 것도 문제였지만 분명히 나는 어떤 라쟈냐를 시키겠다고 말하지 자체를 않았다는 것. 그 인간이 갑자기 화를 내더니 니 잘못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니가 시켰고 니 잘못이라는 것.. 이런 어이없을데가.....
완전 예의 매너 빵점. 어이없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수는 없기에.
내가 어떤 라쟈냐라고 얘기도 안했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왜 니 멋대로 가져오냐고 넌 무슨 라쟈냐를 내가 시킨줄 알고 이걸 가져오냐고 그랬다. 황당했던 것이지..
나한테 화내더니 애초에 내 주문을 받았던 사람한테 가서 어쩌고 저쩌고 난리를 치기 시작한다. 매니저가 주문 받은 애한테 난리치자 주문받은 애는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 '난 몰라' 라면서 아예 말을 안한다.
결국 원하는대로 라쟈냐를 뺀 가격만 계산했지만 음식에 대한 맛있었던 인상이 구겨졌다.
식사후에 람블라스 거리를 걸었다. 콜롬부스 동상이 있는 쪽까지 걸어갔고 드디어 바닷가가 보인다.
정박해 있는 배들이 보이고 벤치에 앉아서 죽 그것들을 보았다.
다리를 건너갔다. 여기가.. 바로 지중해의 바닷가
다리쪽을 향해 갔다와서 람블라스 거리에서 까딸루냐 광장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우리가 찾으려고 했던
'보케리아 마켓'이 보인다.
저녁시간이었는데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일부 가게는 문을 닫았다.
현란한 과일들의 세계에 흥분이 된다.
저 아름다운 빛깔.. 난 야채 과일을 볼 수 있는 마켓은 꼭 간다.
나라별로 과일의 크기나 빛깔이 다르고 맛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기 때문에 그 다름을 보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먹고 싶은 과일을 사서 즉석에서 먹는 맛이란~~~ ㅋㅋㅋ
아이스크림, 말린 과일, 케익, 사탕, 젤리, 파파야, 체리, 수박, 코코넛 등
즉석에서 1.5-2euro정도를 내고 쥬스로 갈아주는 곳도 있다.
과일을 통째로 잘라서 말린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보케리아 시장은 다시 오겠노라고 마음 먹고 다시 까딸루냐 광장쪽으로 올라갔다.
까딸루냐 광장의 분수를 마지막으로 첫날 여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