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Dec07, Alps, Lx-2, Athena >
몇년전에 사주보는 것을 아주 즐겨했던 적이 있었다.
사주에 나오는대로 나는 고집이 센 관계로 사주에서 말하는 대로 곧이곧대로 듣는 나는 아니었지만
나는 사주를 잘 참고하고 응용하는 편이다. 적당하게 타협하고 합의를 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조심하고 좋은 것은 더 크게 받아들이거나 '자신감'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한다.
하고 싶은데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서 안하는 일은 없다.
결국 내 마음대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 흔들림은 없다.
거의 좋은 것들만 받아들이고 조심하라는 것은 단지 조금 더 신경써서 조심할 뿐이다.
한국을 떠나서는 사주를 즐겨볼 일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보지 않게 되었고 그간 내가 정신적으로 성장한 많은 삶과 믿음의 철학들이
더이상 '사주'가 필요하지 않게 만들었다.
가끔 궁금한 것이 있거나 결정을 내릴 때에 의견을 모으기 위해 사주나 역학의 도움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다지 그것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환경적인 영향과 내 영혼의 성장 때문이다.
오랫만에 '사주'를 보았다.
친구들이 본다길래 열심히 들어주다가 내게도 슬쩍 생년월일을 묻는 말에
그럼 한번 볼까요? 라고 말했다.
역시 성격적인 면이나 삶의 전반적인 면에서 내가 특별히 새롭게 얻은 것은 없었다.
이미 알고 있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오늘 이것으로부터 생각하게 된 주제는 '참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이다.
'참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 감정이 참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테면 지금은 사주상으로 내가 '참아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런데 내 감정은 싫다면?
이럴때 무엇을 따라야 할까에서 사람들은 많이 '참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그게 나한테 장기적으로 더 좋다면 말이다.
말을 듣다가 보면 내 성격상 내가 참아야 하는게 맞을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럴때 내 '감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내가 지금 참지 않으면 내가 '후회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일면 공감했다. 그럴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나는 지난일에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라는 것은 결정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소용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내가 할 필요도 없다.
나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특히 지금 내게 든 이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매 순간 감정을 조율하려 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려 노력하는 자신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원치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나는 감정에게 선택권을 준다.
그리고 감정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지금 참고 나중에 행복하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행복하고 나중에도 또한 행복을 찾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내 방식이다.
그렇기에 항상 후회란 없다.
그때 그때의 내 감정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감정이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개인의 하루 > Se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0) | 2010.05.04 |
---|---|
말이 많으면.. (2) | 2010.05.04 |
그리움.. (1) | 2009.12.14 |
사주와 역학 (2) - 고집이 세다 (0) | 2007.12.24 |
인생의 즐거움 (0) | 2007.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