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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하루

거절할 수 없는 설득





지난 세달간 나는 '설명'과 '설득'에 대해 배워왔다.
설명으로 이해시키고 그 이해를 통해 행동할 수 있는 설득이 되어져야 한다는 말.

대놓고 면접관들을 설득해 보이겠다고 나서는 일은 여러가지를 배우게 했다.
나 역시  '설득' 당할 기회도 많이 가져보고 또 판단내리기도 한다.

최근엔 거절할 수 없는 설득력에 okay사인을 내 준 일이 있었는데
그 순간 난 면접관이 된 기분이었다.

처음엔 경박하게 웃었주었고
두번짼 그 진지한 설득에 나름 고민을 했으며
세번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간점에서 어떤 대답도 내주지 못했다.
마지막에 듣게 된 스토리텔링과 진심은
내 나름의 확고한 '거절사유'를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마치,,,
이것을 거절하면 평생 야박한 사람이 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이 네번째의 기회에 거절했다면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설득은 상대의 시스템에 균열을 가하게 하고 결국 행동하게 만드는 건지도...

이 강력했던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게 된 것은 
나의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인생관을 파고들어온 설득이었기 때문이다.

동정이었다면 거절했을 것이고 자신감이나 자만이었다면 듣지도 않았을 것인데
정확히, 
이것을 거절하면 내가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아름다운 세상, 진심이 통하는 세상,
용기가 넘쳐나는 세상에 찬물을 끼얹어 버리는 내가 될 것 같아서 
순간 시스템이 다른 방향으로 돌기 시작한 것. 

이해할 수 밖에 없고 줄 수 밖에 없는 기회였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명료한 이성이 돌아왔을때 난감하긴 했다.
왜 그렇게 대답했을까?
내가 왜 그랬지?

후회는 잠시.
기회를 잡은 사람은 쉽게 잡지 못한 기회에 대한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에 만족하기 시작했다.
면접관으로서의 나는 탁월한 선택을 한걸까.... ?
시간이 흐르면 차차 알게 되겠지..

- Eunice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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