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잘 보지 않으면서도 집에서 틀어놓은 티비를 우연히 한장면 보다보면 내리 앉아서 프로그램 하나를
뚝딱 해치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방송3사의 예능도 보고싶지 않은 상황에( 해외만 가면 인터넷으로 그거 찾아보는게
그렇게 재미있더니..) 요즘 케이블 Tv는 자극적이고 재미난 방송을 많이도 하는 것 같다. 그중에 최근 2편에 걸쳐서
보게 된 프로그램이 QTV의 < 맘 VS 맘, 엄마를 바꿔라 > 라는건데 우연히 봤다가 계속 보게 되었다.
처음본 것이 <알파맘 vs 베타맘> 워낙 관심있어 하던 부분이라서 인상깊게 보았고 나름 자녀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관점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실 요즘엔 알파맘들이 워낙 많고 주변 환경이 모두 알파맘이 될 수 밖에 없기에
알파맘이 있는 가정의 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유독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결혼하기 전엔 모두들 베타맘에 될 것
처럼 이야기한다. 80%가 그렇다면.. 그 80%는 결혼후에 알파맘이 된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래서 나 또한 알파맘이 가지는 장점을 버리겠노라고는 말할 수 없다. 또 내가 징한 일파맘이 될지도 모르는거고..
사람의 욕심이 들고 나는 것이야.. 특히 자신의 자녀에 대해서는 가져보지 않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
한다. 여기서 나오는 베타맘 가정은 흘끗 보기에는 좋은 모토를 가지고 아이가 살아나가면서 스스로 시간을 조율하고
스스로 모든것을 알아서 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사랑을 충분히 나눠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맘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 가정은 베타맘중에서도 더 나아가서 '대안학교' 조차 학교의 '틀'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보내지 않고
하루라는 시간을 모두 아이 스스로에게 맡기는 가정이다. 난 자녀가 있다면 나름 '대안학교'를 보내고 싶었던 사람인데
'대안학교'도 안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이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긍정적이었고 어떤 것도 터치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맡겨서 인생에서 필요한 것들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오로지 그것들을 하는데에 자신이 시간을 분배해서 쓰는 자율적인 아이를 만든다는 것까지도
좋았으나 아이에게는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 결론적으로는 더 좋은 방법 같았다.
사람은 자유로워지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니까.. 자신의 온전한 자각하에 늦게 일어나거나 늦게 자거나 컴퓨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자율적인 가운데에 자칫하면 되는대로 살아지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생각하는대로 사는것이 아니라 살아지는대로 생각하는 꼴.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 자신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챙겨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대조적인 알파맘가정 vs 베타맘가정 이 흥미로웠고 이 시대의 '맘'들에게
그들의 모습을 객관화 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더불어 오늘 시청한 엄마를 바꿔라는 < 99사이즈 맘 vs 44 사이즈 맘 > 이 두 엄마를 바꾸는 것이었는데
시청률을 위해 좋은 소재였던 것 같다. 케이블은 하여튼 극적이어야 적어도 몇프로의 시청률을 따내는 것 같다.
살에 관련된 것들, 살빼는 프로그램들 이런 것들 인기 참 많았던 것 같은데 ..
같은 맥락으로 제목부터 참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방송이었다. 근데 딱 2편째 보는순간 이 방송이 '리얼'이지만
대본이 많이 가미가 되었음을 감지했고 그러고 나니 좀 보기가 싫어졌다. 역시나 방송이고 형식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시간안에 갈등과 화해를 만들어야 하기에 대본이 많이 가미된 것 같다. 그래서 보는내내 대본인 것 같은
대사들과 표정이 눈에 거슬렸다. 역시나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출연자분께서 써놓으신 글들에서 극적인 상황을 위해
대본이 많이 있고 그렇게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뭐.. 방송이니까.
하지만 그래서 오늘 이후로 이 프로그램은 안 볼 생각이다. 딱 이 편에서 흥미가 스르륵... 사라졌다.
99사이즈 빅맘에게 44사이즈 남편이 화를 내는 모습이며 44사이즈 맘이 99사이즈맘 가정에 와서 입을 삐쭉삐쭉 하며
쿨한건지 싹싹하지 못한건지 어른들한테 한심하다는 듯(?!) 말하는 모습도 별로였다. 또 99사이즈 가정의 사람들이
운동은 하지 않은채로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자신이 비만이라는 인지를 잘 하지 못한 상태에서 야식을 즐기는 모습들이
.. 문제가 있다한들... 44사이즈맘의 해결책은 그닥 요령이 없어보였다. 한심하게 바라보기, 칼로리를 줄이라면서
제안하는 식습관 같은 것들, 참고 해야하는 운동.. 과연 괜찮은 것인가... 하는 의문.
재미가 없어 후기는 보지 않았다. 조금 유연하게 리얼로만 다뤄도 괜찮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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