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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하루/Seoul

소설인 vs 비소셜인



작년말에 비행기에서 이 영화 봤네요. 왠지 부럽다기보다는 굉장히 쓸쓸함이 묻어나는 영화였어요. 여전히 소송중이라죠? 요즘 이 남자.. 이름 모르는 사람 없구요. 구글사장을 제치고 이 젊은 남자는 만찬에서 오바마의 옆자리를 꿰 찰만큼 그 위상이 많이 올랐습니다. 오바마가 소셜의 힘을 얻어 당선되었잖아요. sns가 없었다면 글쎄.. 오바마가 당선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요샌 '소셜인'인가 '비소셜인'인가로 사람을 나누기도 한답니다. 네이트도 하지 않으셨던 혹은 못하셨던 어르신 분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강의를 들으러 오는걸 보면 이 광풍이 만만치 않구나... 싶을 만큼 소셜네트워크가 중요해지는 시점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네트워크와 시대의 변화에 대한 놀라움과 그것이 해낸 일들에 박수를 보내지만 여전히 남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기술은 어마어마하게 발전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의식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몇백년 전이나 똑같은 고민을 하며 갈등을 일으키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만 너무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네요. sns질에 시간을 쓰고 버스안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뭔가 늘 분주하고 바쁜 사람들. 

어쩜 이렇게 똑똑한 세상을 만든 사람들이 인간적인 '갈등' 해결에 그 좋은 두뇌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그 의문에 공감합니다. 소셜인가? 아닌가? 소셜의 힘으로 큰 비즈니스를 일궈낸 사람들이 칭송되는 분위기에서 난 좀 더 천천히 가고 싶은 마음. 걸을 때도 천천히 밥을 먹을때도 천천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더욱더 천천히.. 집중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그래서 내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충분히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편리한 세상이에요. 이젠 버스 안에서도 대화할 수 있고 어느 나라 사람과도 공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  DMB에 게임에 채팅에 문자에 다들 뭔가에 빠져 있는 모습인 것 같은데 정작 이야기해보면 뭔가 허전하고 비어있고 외롭거나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모습들이 많은 것 같네요.

천천히.. 갔으면 해요. 스마트폰 안써도 소셜네트워인지 소설 네트워크인지 그런거 몰라도.. 괜찮은 사람들이었으면 해요. 집중하려는 노력없이 영화없이 음악없이 책도 없이 게임도 없이 홀로 앉아서 자신을 바라다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래봅니다. [Eu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