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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하루

블랙스완을 보다




 간만에 지인과 함께하는 나들이의 마지막에 영화를 보고 싶다하여  영화관에 갔다. 물끄러미 리스트를 본다. 어느 영화가 개봉했는지 누가 나오는지 전혀 정보가 없는 가운데에 'Natalie portman' 이 나오기에 그래도 볼만한 영화가 하나는 있구나 싶어서 보게 된 것이 블랙스완.

영화 전의 반복되는 영상들이 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멋지다'라기 보다는 2번이상 반복되는  '광고'의 세뇌효과를 관찰해 본다. 이런 것들이 불필요한 '각인'을 만들테니까. 한 영화관 광고에 몇번씩 등장하는 신민아의 아름다움이 여전히 진실로 느껴지는 체험도 해본다. 아름다움 역시 '학습'일까?  뭐..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 여자를 본다. 나탈라 포트만. 음~~역시  원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매력적이다. horror물 스럽기도 하고 심리적이기도 하고 내면의 갈등도 보이고 하지만 나는 보는내내 왜 '발레'를 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것이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너무 아름답고 유연하고 유려한 인간의 인체와 인체를 통한
표현으로 큰 감동을 준다는 것은 극히 잘 이해하겠는데 왜 이렇게 인체의 중요한 발을 망가뜨려가면서까지 이것을 해야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 이것도 내가 생각하기에 고통스러울 뿐. 남들에게서 보는 고통의 환상일 뿐. 그들은 그것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영광스러운 상처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좀 더 예쁘고자 좀 더 아름답고자 하는데에 이렇게 많은 공을 들이고 또 그것들로부터 희생해야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욕심과 집착'이라는 단어가 지워지질 않았다. 불안감과 두려움은 자신을 환상속에 환상으로 내몰고야 말았다. 이 환상의 실재안에서도 '환상'이 있다는 것. 이 또한 너무나 겪고 있는 본인에겐 죽도록 '실재'와 같다는 것. 본인은 그것을 모른채결국 과해진 욕심이 자신에게 두려움의 화살로 날아오고 그 화살에 맞아 죽는 '니나'를 보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니나'의 엄마로부터 기원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한 세대에서의 '갈망'이나 집착 또는 클리어하지 못한 숙제가 다음세대에도 투사되어 내려오는데 그것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니나(나탈리포트만)'를 가지기 위해 28에 발레리나로서의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했던 엄마가 니나의 죽음에 씨앗이 되었다. 자신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자신의 딸에게 투사되어지고 니나는 완벽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 애를 쓰는 과정에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이다.

병도 유전이 되고 성향이나 기질 성격도 유전이 된다. 물론 행동까지도..
해서 잘 보는 것이 좋다. 내가 그들의 좋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어느덧 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느덧 그 기질을 발휘하고 그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도 곧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자신이 명상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Eu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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