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그리스에 가지 않은 이유.. Eunice ]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라 종교 단체들은
그 구성원들의 생각만큼이나 굳어 있고 완고하다.
삶은 끊임없는 변화, 지속적으로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 부단한 혁명이다.
그런데 종교 단체들은 전혀 유연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변화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
종교 단체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지 신자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니다.
실재와 접촉하려면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
고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향과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말이다.
같은 생각을 중심으로 결성된 조직체는 필연적으로 생각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도 잘 알고 있듯이, 소위 영적인
단체라는 곳에서도 권력욕은 거의 사그라질 줄 모른다.
공적인 것처럼 들리는 온갖 달콤한 말로 이것을 가리고 있을 뿐이다.
그 러면서 탐욕, 자만, 반목의 폐해를 키워 나누고 있다. 바로 이런 데서 갈등, 편협성,
종파주의 같은 추한 양상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스물이나 스물다섯 명 정도의 견문 있는 사람들로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서,
어떤 의무나 자격 요건 없이 편안한 시간에 만나 화기애애하게 진리에 다가가는
길을 논하는 것이 더 지혜롭지 않을까?
어떤 집단이든 배타적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구성원 개개인이 때로 다른 소규모 모임에
합류해서 서로를 독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편협하게 교구 중심으로 흐르지 않고 자신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 해야 한다.
이런 작은 시작이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그에게 생활의 기술을 많이 배웠다.
어떤 것을 가지려는 생각들을 내려놓는 것.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
강해지기 위해서 가장 약해져 보는 것.
유연하기 위해 심지를 굳히는 것.
무엇도 부정할 필요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
이 컴퓨터는 내가 생각하고 보는 그런 컴퓨터가 본질적으로 아니다.
[ Eun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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