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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폭설후 부르클린에 가다 - New York -


                               몇걸음을 걷기에도 버거웠던 어제의 기억을 지나 27일 아침 부르클린으로 떠났다.



             제설작업이 안되어서 맨하탄에 비해서 훨씬 심각했던 상황. 실은~ Vintage shop들을 구경하러 갔었는데..


햇살이 반짝 난 가운데에 눈보라가 치고 있었고 너무 추워 들어간 작은 Fastfood 점에서 그린티 한잔을 손에 쥐고 나왓다.
차들은 눈속에 파묻혀 있었고 어제 이후로 밟히지 않은 눈길이 많았다. 오늘 과연.. 뭔가 볼 수 있을지..



거리가 온통 눈에 덮여 있었는데 어디서도 참 보기 힘든 광경이라 보러 오기로 했던 빈티지 shop들이 아니라 멋진 시골
도시를 온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눈도 아름다운데 구름도 또한 멋지더라. 하늘을 맑고 푸른데 추위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어그부츠가 물에 척척하게
젖을때까지 돌아다녔는데도 그 한걸음 한걸음이 매우 멋진 이야기가 되었다.

                                                         참.. 뉴욕에 관광와서 부르클린까지 와 경험
                                                         하기 힘든 광경. 눈구경밖에 못했지만 그게
                                                         너무나도 멋져서 가장 뿌듯한 여행이 되었다는
                                                         ^^





                          
                          계속되는 눈보라 때문에 혼자 걸어가기엔 참 어려웠다. 행렬을 만들어서 한걸음 한걸음씩
                          발 밑만 보고 걸어가자니.. 내가 뉴욕을 온건지.. 러시아에 온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나 추웠고 걷는게 Dancing이 될 정도로 미끄러웠지만 그 와중에 머플러로 둘러싸인 입으로
                        대화를 나누며 가는 이 길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겼는지 모르겠다.




                   우리들의 그림자. 여행에서 이렇게 의지적이기는 처음이었다. 내가 뉴욕에 온 이유가 한 몫 했겠지만
                  아무 계획하고 싶지 않았고 행운이게도 애써 계획하지 않아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저
                  이곳의 공기를 마시면서 한발한발 눈을 걸었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사막처럼 쌓여버린 눈 때문에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버린 부르클린의 거리.


                   차도 채 지나가지 못한 곳을 걸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에 큰 한 표를 던져본다.









   간밤에 뉴저지로 가는 버스가 다 끊겨서 맨하탄도 교통이 마비될 지경인데 이곳은 오죽했을까. 점원이 나오지 않아 문을
   닫은 곳도 많았고 길거리에 몇군데 상점이 열긴 했지만 대부분은 문이 닫혀진 상태였다.




                                   심하다 심하다~를 연발하던 어제였는데 그러면서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드는 멋진 풍경으로 가득했던 어제. 오늘은 이렇게 햇살이
                                   나를 반긴다. 그냥... 멋지게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