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모도에서의 휴식. Eunice]
사람들의 신체적인 겉모습은 엄청난 사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인으로 보이지만 사실 아주 거리가 멀다. 정서적인 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어린아이다. 유치원과 놀이터를 지배하는 감정과 태도는 어른의 삶에서도 그대로 지속되지만 좀더 그럴싸한 용어로 은폐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내면에는 아이가 도사리고 있으며, 그 아이는 어른의 모습을 흉내내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내면의 아이'에 관한 애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사실 그 아이는 내면적인 존재가 아니라 아주 외면적'인 존재다.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자기가 어른의 행동과 스타일이라고 여기는 것들과 자신을 여러 모로 동일시하고 모방한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목격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이의 눈으로 자기와 동일시한 프로그램과 대본을 연기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이미 대부분의 동물들처럼, 호기심과 자기연민, 시기심, 부러워하는 마음, 경쟁심, 참을성없이 성질이 급함, 감정적인 폭발, 원망, 미움, 적대적인 태도, 스포트라이트와 찬사를 받고 싶어하는 마음, 외고집, 짜증, 타인들에 대한 비난, 책임 회피, 남에게 해 끼치기, 남에게 잘 보이려 하기, '물건들'을 그러모으기, 과시하기 등와 같은 특성을 드러낸다. 이 모든 것은 어린아이의 속성이다.
어른들 대부분의 하루하루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펴볼 때, 우리는 진정으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깨달음은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살배기 어린아이의 특징인 외고집과 저항은 늙을 때까지 그의 personality를 계속 지배한다.
이따금 사람들은 personality 면에서 어린아이에서 사춘기 청소년으로 옮겨가기도 하며 그렇게 해서 끝없이 스릴을 추구하고 운명에 도전하곤 한다. 그렇게 해서 끝없이 스릴을 추구하고 운명에 도전하곤 한다. 그런 이들은 몸과 근육, 이성과의 사랑놀음, 인기, 로맨틱하고 성적인 형태의 정복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그들은 재치있고, 수줍어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매혹적이고, 영웅적이고, 비극적이고, 연극적이고, 극적이고, 신파적인 사람들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것들 역시 그 마음속의 아이가 사춘기 청소년의 특징적인 행동 방식이라고 여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나의눈 p.188 ]
마음안에 어린아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어른의 겉모습을 한 어린아이들이 훨씬 많이 보인다. 어린아이의 속성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직 자신의 '인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그런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살았을까. 정작 알아가야 할 '자신'과 자신의 인식을 시스템을 알지 못하면 계속 각자가 불러오는 '반복된' 현실을 체험하게 된다.[Eu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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