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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하루

오래 살고싶지만은 않은 마음



UP의 2회독째이다.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다가 가끔 영화를 이렇게 보는데.. 이 애니메이션을 볼때면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실은 오래 사는 것에 참.. 신나 있었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모습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삶 속에서 내 주변의 사람들이 그리 오래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어떤 분께서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며 절대로 그렇게 오래 살고 싶지 않다.. 고 하셨다. 내가 왜 사람들은 오래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다시 왜 오래사는 것이 싫은지를 물었을 때 내게 돌아온 대답은 그렇게 오래 살았을때 그 주변에 누가 남아 있을지 생각해 보라는 말.

그리고 돌아오는 내내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 나는 이 모습 그대로 이 상황 그대로가 유지될 거라는 마음에 오래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 몸이 지금처럼 성성하고 내 얼굴이 지금처럼 유지되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여전히 지금 이대로 남아있을 거라는 착각에 '오래사는 자신'을 즐거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오래 살아남고 싶지 않다. 말 그대로 따뜻한 인생 살면서 소박하고 행복한 인생을 누리고 적당한 때에 소박한 밥상의 그 부부들이 그랬듯이.. 또 자연의 원리에서처럼 들숨이나 날숨을 조절해 스스로 편안하게 가는 방법을 택하고 싶다.



Ellie와 Carl은 모험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동물원에서 일했는데 엘리는 동물들을 돌보았고 칼은 풍선을 팔았다. 많은 돈을 벌진 못했지만 그들은 부족하게 느끼지 않았고 그들만의 따뜻한 Club house속에서 행복을 꾸려간다.

스토리상 참 빨리도 늙어버린 칼과 엘리. 엘리는 쓰러진 후에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되고 칼의 몸은 원하는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모든 관절은 삐그덕 거리는 상태. 하지만 엘리와 칼의 마음은 상하지도 변하지도 잦아들지도 않은채로 거기에 그대로 남아있다. 그들이 물리적으로 늙어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렸지만 그들은 따뜻하게 손을 잡고 서로를 보아준다.




내 멀지 않은 미래를 투영시켜보니 많은 욕심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따뜻하게 살았을까. 얼마나 온화하고 여유롭게 살았을까. 내 주변에 널려 있는 보물들을 잘 챙기고 또한 누리고 간걸까? 우리집 강아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 그래 한번 더 소중하다 말하고 한번더 쓰다듬어주고 나보다 먼저 떠날 이 생명이 함께 있는 동안 충분히 따뜻하고 따뜻했기를..

매 순간 내 인식을 놓치지 않고 더 많은 것들을 누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의 햇살과 저녁무렵의 차가운 공기, 보드라운 강아지의 털, 새콤하게 나를 영양해주는 귤, 가슴까지 따뜻하게 하는 한잔의 티, 소중한 사람들, 한번 더 이해해주고 한번 더 사랑해줘야 할 사람들, 내 욕심에 하나 더 갖으려는 마음보다 하나 더 나누고 가겠다는 마음 그런 것들을 매순간 알아볼 수 있는 마음과 인식의 상태로 그저 아름다운 세상을 하루하루 즐기려 한다. [Eu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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